1 개요
불은 이미 붙었다.
2023년 4월 말부터 약 두달간 7조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미국의 실리콘벨리뱅크(SVB)가 하루 수천억원,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하루 수천억원의 예금인출 만으로도 은행들이 파산하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꽤 많은 금액이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월 11일. 정부의 요청으로 시중 7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산업)에서 단기적으로 6조원을 공급해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정부에서는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연체율 상위 새마을금고 100곳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뱅크런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다시 조사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로서는 정부의 입장 한마디 한마디에 소비자들은 귀를 기울이고 잔뜩 긴장하고 있으므로 이미 '뱅크런'이 발생했음에도 '뱅크런'이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는 웃긴 상황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고(신용축소) 곳곳에서 은행들의 파산 소식이 들리고 있는 요즈음 분위기에서는 중요한 데이터들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이에 대한 신뢰할만한 계획과 대처들이 뒷받침되어야 소비자들의 불안함을 낮출 수 있는데 정부에서는 새마을금고 지점 중 위험하고 부실한 곳이 여러 곳 있다고만 하고 일절 공개하지 않은 채 그저 안전하니 정부를 믿어달라는 호소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중은행 7곳에서 단기유동성 6조원을 공급해준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또다시 새마을금고에 스트레스가 가해진다면 시중은행들 말고는 딱히 손 벌릴 곳도 없는 상황이긴 하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또다시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가 시중은행들을 압박하여 유동성을 마련할 것이라는 우려와 배당자제 권고 등의 관치금융 우려로 외국인들이 국내 시중은행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1]
새마을금고 뱅크런 현상이 좋지 않은 시그널인 이유는 요즘같은 신용위축 시기에는 아주 사소한 사건(부실대출, 직원의 비리 등)에도 소비자들의 심리가 동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같은 상호금융기관인 신협, 수협, 축협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수협의 경우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의 인터넷 은행들은 특히 뱅크런에 상당히 취약해 진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SVB 사태 한국서 일어나면 뱅크런 100배는 빠를 것"[2] 이라며 국내 디지털 뱅크런의 위험성을 강조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가 무너지면 새마을금고 혼자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그에 따른 사회적 파장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언론에서 때리기도 전에 이미 농협, 신협, 수협 등의 상호금융기관은 긴장하고 있고 저축은행 또한 마찬가지이다. 시중은행도 후폭풍을 피해갈 순 없다. 해서, 선제적으로 6조원을 공급해준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